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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대목'...설렘 가득 시골장

2020.01.23 01:00
명절을 앞두고 시골장이 간만에 대목을 맞았습니다. 밀고 당기는 흥정마저 푸근한 곳,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대목장 풍경을 오정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전통시장 스케치_5sec] 여든다섯의 노모는 만 원 주고 살이 오른 꽃게 세 마리를 샀습니다. 10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부터는 꼭 탕을 해서 명절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윤순복 / 장수군 장계면]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이 꽃게를 아주 좋아해서 샀다고. 꽃게탕을 그렇게 잘 자셨어." 명절 준비만 42년째. 베테랑 맏며느리는 알뜰하게 제수 준비를 마치고 손주들을 기다립니다. [박점자 / 장수군 천천면] "시금치랑 콩나물이랑 녹두나물...큰애는 이제 3학년이고, 이제 작은애는 낳은 애 있고 그래요." 전 부치기에는 씨알 굵은 놈이 최고라고 말하는 생선 집 주인. 특별히 공수해온 제수용 명태를 은근히 자랑합니다. [이재원 / 전통시장 상인] "포 뜨려면 큰 놈으로 떠야 하거든. 제사상 올라가니까 좋은 걸로 떠야죠." [현장음 : "하나 더 드려. 명절이라 하나 더 드려. 고맙습니다." 에누리는 염치없고, 대신 좀 더 담아달라는 흥정이 이어집니다. 간만의 대목에 너그러워진 마음씨만큼 상인의 손도 커집니다. [김정아 / 전통시장 상인] "대목이니까 하나 더 잡수시라고 서비스 드리는 거예요. 그래야 다음에 또 오지, 다음 장에." 닷새만의 장날, 간만에 사람 냄새 가득한 시골장엔 대목의 넉넉함이 넘쳐납니다. [현장음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 되세요!"] JTV NEWS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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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구 기자 (kiqeq@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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