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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직원에게 문의한 구급대...'30분 허비'

2022.09.29 20:30
어제 보건복지부가 원광대 외상센터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전주방송 취재 결과,
이 청년을 이송했던 119 구급대의
초동 조치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병원을 찾아서
휴대전화로 일일이 전화를 하고,
의료진도 아닌 일반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결국 치료도 안 되는 병원에서
30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청년을 이송한
충남 서천소방서 119 구급대.

원광대 외상센터가 치료 불가를 통보하자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지만
구급 대원은 업무용 휴대전화로
일일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습니다.

병원 응급실 번호를 저장해 놓고
전화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서천소방서 구급 대원(음성변조):
업무용 폰(휴대전화)에 병원 응급실이라든지 자주 가는 병원들은 번호를 저장해 놔가지고 바로 전화를 할 수 있게 해놨거든요.]

그렇게 이송을 안내받아서
전주의 한 병원에 도착했지만
청년을 치료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구급 대원이 전화를 걸어서
이송을 문의한 상대는
병원 의료진이 아닌 일반 직원이었습니다.

[서천소방서 구급 대원(음성변조):
전화받아서 오라고 하셨던 분이 의료인이 아니시더라고요. 거기 갔는데 나오신 간호사분이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전화받았으면 여기 오라고 안 했을 텐데 하면서...]

갈 필요가 없는 병원을 간 것이고
이 병원에서 무려 30분을 허비했습니다.

해당 병원에서는
이송됐던 환자에 대한 기록이 없고
시간이 오래 지나 당시 119 구급대의
전화를 받았던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혀왔습니다.

결국, 이 청년은 충남소방본부의 안내로
단국대 외상센터로 옮겨졌지만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넘게 지나
심정지까지 왔고, 다리 상태는
더 악화됐습니다.

[장성욱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환자의 다리는 혈압이 떨어지면 다리로 가는 피도 당연히 줄겠죠. 그렇기 때문에 조직 손상은 아마 진행이 됐을 것...]

권역외상센터의 환자 이송, 전원 시스템은
아예 가동되지도 않았고,
초동조치를 하는 119 구급대의
이송 시스템은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1분 1초가 급했던 청년의 골든타임이
허망하게 사라졌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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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영 기자 (bhy@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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