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추상전'... 회화와 만난 서예
'문화 향' 시간입니다.
한글서예와 추상화가 만나
한글의 조형미를 극대화한
한글 추상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난해한 추상화 같지만,
자세히 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한글인데요.
최유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가느다란 붓선을
여러 번 그어 앙상한 'ㅃ(쌍비읍)'.
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볼품 없어졌지만
동시에 이들을 받치는 'ㅠ(유)'는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부부를 뜻하는 신조어 '쀼'입니다.
물 위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먹선을 따라 보이는 '용'의 형태.
서예에선 보기 어려운 흩뿌린 먹이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생생함을 더합니다.
[김두경 / 서예가:
용은 또 물속에서 사는 거니까 물이
튀긴다든지 그런 어떤 느낌,
그 현상 같은 것을 함께 표현하는
회화적인 느낌을 주려고...]
전통 서예와 현대 디자인이 만나
한글의 상징성과 조형미를 극대화한
이색 전시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최유선 기자:
좋소, 고요.
작가의 철학과 상상력이 담긴
한글 추상 38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문서예를 하던 김두경 작가가
한글에 몰입하게 된 건 약 28년 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제대로 된 한글서예가 없어 실망하던
외국인을 보고 서체 개발을 시작해,
'글씨를 읽는 그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김두경 / 서예가:
필기도구로서의 서예는 (이제)
별 큰 의미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서예가 회화적으로
얼마나 완성도를 높일 것인가.]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굴하고
하나의 회화로 표현하는 한글 추상의 세계.
작품에 쓰인 글자를 유추해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shine@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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