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지도자 유골'...결국 법정 다툼
125년 동안 안식처를 못 찾던 동학지도자의 유골이 넉 달 전 전주 완산칠봉 추모관에 안장됐는데요, 뒤늦게 진도군이 이 유골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내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안식처를 찾은 유골이 또 다시 시련을 겪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전주 완산칠봉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추모관입니다. 전주시는 지난 6월 이곳에 동학농민혁명 당시 처형된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안장했습니다. 1906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국내로 봉환된 뒤에도 박물관 수장고를 전전하다 125년 만에 안식처를 찾은 겁니다. 그런데 진도군은 안장을 코앞에 두고 유골을 그대로 두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 스탠딩>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했지만 진도군은 지난 7월 말 유골 인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진도군은 유골이 처음 수습된 곳이 진도인데다 진도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싱크> 진도군 관계자(음성변조) "다른 데 출신인데 여기 와서 이렇게 효수해서 진도에 묻었다 이런 내용도 안 맞는 것 같고."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측은 유골이 진도에서 발견됐을 뿐 진도 출신이라는 사실은 밝혀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종민/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진도군이 최후 항쟁지였기 때문에 많은 동학농민군들이 그쪽으로 밀렸거든요. 진도군 출신도 있었겠지만 육지에서 넘어간 분들이 오히려 더 많았을 거고." 게다가 진도군은 2001년과 2005년 두 차례나 유골을 안장해달라는 사업회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도군이 낸 소송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변론이 시작됩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동학지도자 유골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이 끝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jtv뉴스 정원익입니다.
퍼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