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검사인데"....1천 800만원 빼앗겨
이들은 피해자의 통장이 대포 통장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였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주에 사는 20대 대학생 A씨는
지난 16일 낯선 여성의 전화를 받습니다.
서울의 경찰서 경위라는 여성, A씨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고 겁을 줍니다.
A씨/보이스피싱 피해자
그 대포 통장으로 어느 정도의 피해액이 발생했고 피해를 본 사람들이 고소한 상태이다.
피해자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통장 거래명세서에 검찰, 금융위원회의
공문까지 보냅니다.
A씨가 믿지 않자 이번에는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등장합니다.
A씨/보이스피싱 피해자
장난식으로 '아 이런거 아닌가요' 하고 말장난을 쳤어요. 그랬더니 거기서 너 지금 대한민국 검사가 우습냐. 그렇게 수사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구속영장 청구해서 당장 서울로 데려올 수가 있다.
A씨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자신의 계좌가
동결돼 국가 재산이 됐다는 말에
통장 잔고가 천 8백만 원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자 현금화될 수 없는
이른바 '깡통 통장'이 됐을 수 있다며
은행에서 모두 인출하라고 지시받습니다.
은행원을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A씨/보이스피싱 피해자
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최대한 연기를 잘 해봐라. 은행도 공범일 수 있으니까 최대한 의심의 눈초리로 보되 연기 잘 해주시고...
A씨는 은행 3곳을 방문한 끝에 찾은
천 8백만 원을, 대전까지 이동해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젊은 남성에게
건넸습니다.
7시간 30분 동안 벌어진 일인데
사기범들은 A씨가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고, 행동을 재촉하며 판단력을
흐려놨습니다.
A씨/보이스피싱 피해자
저 스스로도 이미 세뇌가 돼서 아 이거 끊겼네 어떡하지 전화 바로 해야 하나 아니면 그쪽에서 전화 오려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대전에서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야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JTV뉴스 나금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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