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 열사 50주기...아직도 갈 길 먼 노동현장
봉제공장의 노동자로,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된 고 전태일
열사가, 꼭 50년 전 분신을 하며, 세상에
남기고 떠난 말입니다.
반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 노동 현장의 모습도 몰라볼 만큼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오늘날에도 과로로 사망하는
택배노동자 문제가 뉴스가 되고 있을 만큼
여전히 가야 할 길도 멀어 보입니다. ///
최근 도내에서는
한 대기업의 외주업체 노동자들이
작업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며 파업을 하고
있는데요.
고 전태일 열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주혜인 기자가 이 파업 노동자들을 만나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얼굴이 시커먼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지하탄광의 광부를 연상케 하지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노동자들은 마스크를 썼는데도,
작업에 나선 지 불과 30초 만에
이렇게 된다고 말합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음성변조)]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도 작업이 분진이 휘날리기 때문에 거의 30초만 돼도 그 정도로 얼굴에 묻고...
엔진 부품을 만들 때
쇳가루와 유리가루 같은 분진이 나오는데,
오로지 마스크 하나에 의존해
이 분진의 처리설비를 청소하고 고치는 게
50여 명의 외주 노동자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는
방진 마스크마저 질 낮은 걸 지급받아,
교체 지급을 요구했지만
외면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의성/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올해 코로나가 터졌잖아요. 그래서 마스크 수급 자체가 잘 안된다면서...
외주 노동자들은 현대차가 외주업체에
노동자 한 명당
550만 원의 용역비를 주지만,
실제 받는 급여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말합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음성변조)]
제가 지금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고, 28일에서 29일을 근무하는데 급여는 280만 원 정도. 하루 종일 일하는 경우도 있고...
결국 외주 노동자들은 외주업체와 현대차에
최소한의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김광수/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사무장]
저희도 어떻게 보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자거든요. 최소한 우리 동기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데 있어서 만큼은(현대차가 개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은 외주업체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CG IN]
현대차는 외주용역비를 외주업체에 주고
있어 방진마스크를 지급할 의무가 없고,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보호구 착용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G OUT]
평화시장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던 청년 전태일.
50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
퍼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