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단독·기획

엄동설한에 버려진 갓난아이...기적적 생존

2022-12-20
아직 탯줄도 떼지 못한 신생아가 겉싸개에 싸인채 한 음식점 앞에 버려졌습니다. 다행히 음식점 주인에게 발견된 신생아는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최근 많은 눈과 한파로 성인들도 견디기 어려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생아에게는 생명마저 위험할 수 있는 날씨에 비정한 엄마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 변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은 밤 8시 10분쯤. 인적이 뜸한 전주의 한 외곽 도로에 택시 한 대가 멈춰 섭니다. 품에 무언가를 안고, 다른 손에도 물건을 잔뜩 든 여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주변을 서성거리다 음식점 마당으로 들어온 이 여성은 점포 안을 살피더니, 이어 자신에 품에 잠시 눈길을 준 뒤 모두 내려놓고 자리를 떠납니다. 이 여성이 두고 간 것은 놀랍게도, 아직 탯줄조차 떨어지지 않은 생후 10일 가량 된 여자아기였습니다. 요즘같은 엄동설한에 겉싸개 한 장에 싸인 상태였습니다. [변한영 기자: 아이는 이곳에 10여 분 동안 방치됐고, 당시 기온은 영하 2도로 추운 날씨였습니다.] 당시 체감 온도는 영하 7도로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생명이 위태로운 날씨였습니다. 낯선 울음소리에 나와본 음식점 주인은 아기를 발견해 급히 가게로 들여온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병균/신고자: 주변에 고양이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시를 하고 지나쳤는데 두 번째 울리고, 세 번째 울리는데 조금 이상해서 나와서 보니까 아기가 놓여 있고...] 아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의료진이 확인한 결과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택시 등을 확인해서 아기를 버린 이 여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유기한 사람을 특정하는 수사를 지금 하고 있는 거죠. 일단 특정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되니까.] 영아를 유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됩니다. 경찰은 하지만 한겨울 추위에 생후 10일 가량의 신생아를 야외에 유기한 만큼 검거 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JTV NEWS 변한영입니다. (JTV 전주방송) [JTV NEWS 전주방송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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