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포트

요코하마시 도시재생

2021-07-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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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포트 : 요코하마시 도시재생 (再生)> 


■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요코하마시 성매매 집결지의 변신, 두 번째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요코하마시의 지하철역 히노데 (日ノ出)와 코가네 (黃金町) 사이에 있는 성매매 업소 270여 곳이 2005년 경찰 단속으로 모두 폐쇄됐습니다.

 

이곳에는 '코반' (交番: 파출소)이 들어서 성매매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행위가 사라진 것은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매매 점포가 모두 문을 닫은 현장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성매매는 사라졌지만 불 꺼진 점포에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을 겁니다. 성매매 여성은 없지만 과거의 공간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성매매 집결지였고 어두운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는 곳에 누가 오려고 하겠습니까? 이 부근은 대낮에도 여성들이 피해 가던 곳입니다. 그러니, 성매매가 사라졌다고 해도 도심의 섬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매매 점포가 있던 곳을 어떤 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인가. 성매매 점포를 없애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요코하마시가 선택한 것은 ‘문화의 거리’였습니다. 요코하마시는 지난 2004년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창조도시를 지향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 사진 설명 - 성매매 집결지에 조성된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일본 요코하마) 


■ 2008년부터 대규모 예술 페스티벌 개최

이런 정책을 바탕으로 나온 첫 번째 시도가 2008년에 열린 대규모 아트 페스티벌, ‘코가네쵸 (黃金町) bazaar’였습니다.

 

한 달 가까이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전국에서 온 화가, 음악가, 사진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이 작품전시, 예술 활동에 참여합니다.  요코하마시는 해마다 이 거리에서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고가 (高架) 아래에는 예술가들의 작업 스튜디오가 조성됐습니다. 또, 거리 곳곳에는 벽화와 예술작품이 설치됐습니다. 카페, 서점, 공방 등이 들어서며 거리의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조그만 커피숍을 운영하는 아라이 미와 씨는 “이곳은 전에는 여자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통근, 통학할 수 있는 안전한 동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아라이 씨의 말처럼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자유롭게 다니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설명 - 성매매 집결지에 들어선 식당과 카페 (일본 요코하마) 


■ 성매매매 점포에 문화 공간...민간이 운영

 

성매매 점포를 문화공간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두 갈래로 진행됐습니다. 성매매가 이뤄졌던 고가 (高架) 아래 부지는 전철 회사 케이큐 (京急) 소유였습니다. 케이큐는 이 공간에 문화시설을 건립해서 요코하마시 에 임대했습니다. 요코하마시는 문화시설의 운영을 NPO 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 (エリアマネジメントセンタ-)에 맡겼습니다.

 

또, 성매매가 이뤄졌던 개인 소유 건물에 대해서는 요코하마시가 건물 소유주에게서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이 공간을 역시 NPO 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 센터가 예술공방, 갤러리 등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여기에는 요코하마시의 보조금이 투입됐습니다.

그럼 여기서, NPO법인 코가네쵸 (黃金町) 에리어 매니지먼트센터 (エリアマネジメントセンタ-)가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단체는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 열린 ‘코가네쵸 (黃金町) bazaar’가 성공을 거두자 지역 주민과 문화계 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아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문화시설의 기획, 운영 등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에게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를 PPT로 설명해 준 사람도 이 단체의 관계자였습니다.

 

현재 요코하마시 문화의 거리에는 80개의 문화 관련 공간이 들어서 있습니다.  또, 50개 팀의 예술가들이 아트 레지던시 (art residency)의 형태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트 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짧게는 3개월에서 최대 5년 동안 스튜디오에 머물 수 있습니다.

 

■ 민관경 3위 일체, 성공 말하기에는 아직 일러

 

요코하마시는 해마다 10억 엔이 넘는 예산을 문화의 거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엔도 노부요시 요코하마시 (橫浜市) 지역재생 (再生) 담당 과장은  "지역주민, 행정, 경찰이 3위 1체가 돼서 한 가지 생각으로 목표를 추진한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고 말했습니다.

 

요코하마시 (橫浜市)의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은 문화재생 (再生)이라는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대표적으로 전주시가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코하마시의 문화의 거리는 성공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요코하마시 엔도 과장은 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다음 시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JTV 전주방송 정윤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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