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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 땅의 모든 학부모를 응원합니다.

2022.05.17 09:43

(자료화면 - 초등학교 등교 장면)

오늘 아침 출근길, 
전주 온빛초등학교를 지나쳤습니다. 

1학년 학부모들이 
교실로 떠나는 어린 아이들을 
배웅하고 있더군요. 

학부모들은 차마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자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라고 
응원합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애잔한 풍경입니다. 

얼마나 자녀 교실이 보고 싶을까요? 

자녀 짝꿍은 누구이고 
교실의 분위기는 어떤지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순간 제가 10여년 전에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교에 수시로 준비물을 전달해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공부에 시달리다보니 
학교 준비물을 깜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아이 교실로 준비물을 갖다주면서 
잠깐이나마 아이 교실과 친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소중한 추억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학부모들에겐  
말 그대로 
버킷리스트가 돼 버렸습니다. 

아이 교실을 10분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학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좋을까요? 

내 자식이 초등학생 공책에 
한 자 한 자 글을 쓰는 모습, 
그리고 내 자식이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까르르 웃는 모습... 

이 순간 MAMMA MIA 2에 나온 
I've been waiting for you 가 
떠오릅니다. 

제 큰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이 팝송을 들을 때면 
가끔 전율이 느껴집니다. 

어쩜 이렇게 부모 마음을 잘 표현했을까? 

You thrill me, you delight me 
You please me, you excite me 
You're all that I've been yearning for 
I love you, I adore you 
I lay my life before you 
I only want you more and more 

(넌 부모인 나를 설레게 하고 기쁘게 한다. 
넌 부모인 나를 기쁘게 하고 흥분케 한다.  
넌 내가 갈망해온 소중한 선물이란다.  
사랑한다, 흠모할 정도로. 
너에게 내 모든 걸 주마. 
난 단지 너를 사랑한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집착만 아니라면... 
부모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한 팝송이 
있을까 싶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젖은 감성을 
잠시 글로 옮겨봤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이 
교실을 잠깐이나마 둘러보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의 모든 학부모들을 응원합니다. 

(JTV 전주방송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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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기자 (chul415@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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