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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동굴 진지 발견...보존 방안 마련해야

2022.06.13 20:30
최근 군산대학교 교정에서 여러 개의
인공 동굴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
탄약 보관이나 대피 시설용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군산에 있는 인공 동굴의 실태 조사와 함께
보존과 활용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원호 기잡니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군산대 교정입니다.

가림막을 열고 들어가자
길이 30미터, 폭 3.4미터 크기의 동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장에는 곡괭이질의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선반 등을 지지하기 위해 파놓은 구멍도
여러 개 발견됐습니다.

비행장이 있었던 군산은 일제 강점기에도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때문에 일제가 탄약을 보관하거나
폭격을 피하려고 만든 방공호로
추정됩니다.

[정기문 : 군산대학교 박물관장 :
(일제가) 군사시설 및 일본인 거주지역에 방공호와 기타 시설을 만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 명령에 의해서 전국 각지에 이런 것들이 수백 개 조성이 되는데요.
지금은 그것 가운데 남아 있는 것이
수십 개도 안 됩니다.]

[하원호 기자 :
최근 군산대학교에서 발견된 이런
인공동굴은 모두 7곳에 이릅니다.]

일제가 주민들을 동원해 파놓은 동굴에서,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의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이런 인공동굴이 무너지거나 사라지는 등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954년, 군산대 인근 원당마을을 촬영한
항공사진입니다.

스무 개에 가까운 인공 동굴이 있었지만
개발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정기문/군산대학교 박물관장 :
일본의 침략상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기고, 방공호 이런 것들이
전국적으로 수십 개가 있지만
지금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은
군산대학교가 가장 좋다고 생각되고요.
이렇게 좋은 곳은 전국적으로 10여 개밖에 안 됩니다.]

전수조사를 통해 군산에 남아 있는
인공 동굴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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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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