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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에서 피어난 사계...'소당 김연익전'

2025.02.21 20:30
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 향' 시간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겨 그리던 문인화는
소박하고 담백한 멋을 자랑하는데요.

반세기에 걸친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까지 갖춘
소당 김연익의 문인화 세계를,
최유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그윽한 향내가 참으로 속세를 떠났으니
붉은 꽃잎만 사랑스러운 건 아니어라'

얇은 가지 알알이 맺힌 분홍빛 매화.

붓끝에서 피어난 매화의 그윽한 향이
슬그머니 다가온 봄을 속삭입니다.

[전효영 / 전주시 서신동:
마음의 안식, 그리고 눈의 즐거움.
그리고 이렇게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북녘 언덕에 비가 막 멎고
서쪽 숲에는 저녁놀이 비치네'

강가를 덮은 저녁노을에
새 무리가 까맣게 물들었습니다.

황홀한 황금빛과 먹의 조화에서
초여름의 해질녘 풍경이 겹쳐집니다.

[김연익 / 작가:
색조를 쓰는 것이 좀 더 돋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그런데 저의 주제는
먹이에요. 먹을 아주 짙은 색부터
아주 연한 색깔, 담묵을 쓰는 게
그게 하나의 문인화의 기법이죠.]

[최유선 기자:
장미의 화려함을 표현한 채색 문인화부터
먹의 농담으로 그린 사군자까지,
소당의 50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예가인 할아버지의 묵향을 잊지 못해
전주에서 서예를 시작했다는
소당 김연익.

[김연익 / 작가:
전주로 이제 출가를 했는데, 오니까
전주가 서예의 고장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를 하고 싶다. 그 할아버지
먹 냄새가 이렇게 나는 거예요.]

서예에서 사군자, 문인화로 확장되며
원숙의 경지로 이어지는 소당의 50년.

문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열립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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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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