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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군 장비 "존치냐 철거냐" 고심

2022.07.04 20:30
군산 내항은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이 때문에 내항 전체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비 사업이
추진됩니다.

하지만 핵심구역에 있는
해양공원의 존치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대형 수송기부터 전투기, 장갑차까지,
퇴역한 군 장비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투입된
위봉함도 바다 위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산시가
지난 2천8년,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국방부에서 퇴역한 군 장비를 빌려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공원 조성에 50억 원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공원이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의 중심부에 있다는 점입니다.

[하원호 기자 :
퇴역한 군 장비들이 전시된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대규모 미곡창고와
상옥창고가 있던 곳입니다.]

일제는 쌀을 수탈하기 위해
군산 내항에 철도를 놓고,
창고와 부두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군산 내항은 15만 제곱미터 전체가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2천25년까지 4백12억 원이 투입돼
기존 시설을 정비하고,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정비 계획에는
군 장비를 국방부에 반환하고,
옛 미곡창고 등을 다시 세워
수탈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원상복구에 다시 적잖은 예산을 써야 하고, 위봉함의 경우 동백대교에 막혀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진포해양공원 방문객 :
이 자체로도 지금 역사를 알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또 다른 역사 때문에 없애는 것도 저는 좀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내항 정비를 위해서는 철거가 필요하지만
예산 낭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군산시도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창식/군산시 문화예술과장 :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시민 의견, 그리고 기관들 부서 의견을
종합해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퇴역한 군 장비 전시가
내항의 경관을 해치고
진포대첩을 기념한다는 당초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온 만큼,
국방부에 반환하거나
전시 공간을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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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호 기자 (hawh@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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