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 호우에 '주민 대피'...잠기고 쓰러지고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만경강 일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수확을 앞둔 농경지 4천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철로가 물에 잠기면서
전라선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피해 상황은 최유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거센 빗물이 인도까지 차올랐습니다.
급하게 차수막을 설치했지만
가게 안까지 들어 찬 빗물은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차수막이 의미가 없네, 차수막 밑으로
물이 다 들어와서...(네, 의미 없어요)]
거센 황토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물에 잠긴 산책로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거센 물결에 떠밀려 온 화물차는
강 한 가운데 넘어져 있습니다.
만경강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전주천과 만경강이 만나는
전주 전미동 일대 주민들은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최병윤/대피 주민 :
하류 지역이라 여기로 다 쏟아져 들어오거든요. 물이 갑자기 차오르니까 지금 도로를 넘게 생겨가지고.]
밤을 꼬박 새운 채
부랴부랴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지만
두고 온 작물이 걱정입니다.
[이광인/대피 주민 :
밭에 작물이고 뭐고 전부 다 물이 차서
깨만 대충 (정리)해서 손수레에 담아 놓고
그렇게 하고 그냥 여기 차 타러 나왔어요.]
비닐하우스에도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한 번 빗물에 잠긴 상추는
모두 버려야 할 상황입니다.
[강정구/수해 농민 :
물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제 당장
내일부터 해가 뜨고 이러면 (상추가)
주저앉아 버려요. 방법이 없는 거죠.]
밤 사이 내린 폭우로 전북에서는
익산과 김제 등 9개 시군에서
농경지 4,176ha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또, 주택과 상가 159채가 침수됐고,
주민 121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전주역과 동산역 사이의 철로
7백미터가 물에 잠기면서
오전 한때 전라선 열차 운행이
4시간 가량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전주, 익산, 군산과 완주 등
10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지금은 모두 해제됐습니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짧은 시간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도내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shine@jtv.co.kr(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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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기자
(shin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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