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 소설, 아동용 만화도 의정 도서?
국내외 지방자치 사례나 정책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해마다 수백만 원어치의 책을 사서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4개 시군 의회 자료실을 살펴봤더니,
의정활동과는 무관한 책들이 적지 않았고
판타지 소설에 아동용 만화책까지
있었습니다.
그나마 일반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이해를 할 텐데,
그런 곳도 거의 없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산시의회 의정 자료실,
천장까지 닿은 책장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습니다.
시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해
해마다 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의정 도서입니다.
그런데 시의원과 의회 직원들만 이용하는
이 곳엔 판타지 소설이나 아동용 만화처럼
의정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책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익산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안 사면 다음 해에 돈이 그만큼 줄어들어버리고. 의원님들이 필요한 책만 고를 수 없어서 서점에 부탁도 하고 그래요. 베스트셀러 좀 빼달라...]
역시 해마다 500만 원어치씩
의정 도서를 사는 전주시의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 곳은 시민들에게도 개방돼
각종 베스트셀러도 구입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의회 1층에 공개된 자료는
구입한 지 오래된 것들 뿐이고,
정작 다양한 장르의 신간 도서는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돼 있습니다.
[전주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시민 이용이) 어렵죠. 어려운 건 사실이고. 시민들은 한 달에 한 10권? 10회 정도
있는 것 같아요.]
(CG)
취재진이 정보공개를 신청해
14개 시군의회의 최근 3년치 의정도서 구입
목록을 분석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소설과 시 등 문학 도서가 33%를 차지했고, 아동청소년 도서가 20%로 뒤를 이었습니다.
익산시의회도 문학도서가 38%,
성공과 처세 등 자기 계발서가 1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남원시의회와 임실군의회도
의정활동과는 관련이 적어 보이는 책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14개 시군의회 자료실 가운데
그나마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주시의회가 유일합니다.
[이창엽/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시민의 혈세인 세금으로 도서가 구입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구비하고 있다면 일반 시민들도 같이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지방의회 자료실의 구입 도서를 보다
꼼꼼히 선정하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JTV 뉴스 김민지입니다.(JTV 전주방송)
퍼가기
김민지 기자
(mzk19@jtv.co.kr)
댓글 0개
| 엮인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