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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북 정치권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

2022.08.23 20:30
전북 정치권의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



내년도 국가예산안 확정을 앞두고
남원 국립 스포츠 종합훈련장 건설사업이
안개에 휩싸였다.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첫단추로 8억 원의 국가예산을 신청했지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이어서
기획재정부 단계에서도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겠다며
다른 나라들처럼 재정 확장 정책을 폈지만,
현 정부 들어 긴축 재정 기조를 고수한
영향이 크다.



이미 태릉과 진천에 국립 훈련장이 있는데
또다른 훈련장을 설치하는 건 무리라는
견해가 있고,

이 때문에 대형 사업의 필수 관문인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민원성 사업이 아닌
엄연한 대선 공약이다
.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북을 4차례나 방문해
역대 보수 정당 후보 가운데 전북과 호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또 이 과정에서 제시한 전북 7대 공약에도 이 사업을 포함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는
"국가대표를 키우는 엘리트 스포츠와
우리 일반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생활 스포츠가 만나는 접점을 전라북도에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약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일각에서 사업비 2천억 원이 너무 많으니
4분의 1 규모인 5백억 원으로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더니,

그나마 첫단추조차 꿸 수 없는 수순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대통령의 공약을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부터 난색을 보인다면,
대통령의 약속 따로, 정부 부처의 실행
따로인 셈이다.

대통령의 말을 믿고,
그의 이행을 철썩같이 신뢰해서 표를 준
유권자들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할
것인가?

전북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국회에서 이 사안의 해당 상임위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여당 간사는
때마침 스포츠종합훈련원이 들어설 예정인
남원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고
야당 간사는 민주당 김윤덕 의원이다.


국회 특정 상임위에서
여야 간사를 모두 전북 의원이 차지한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상임위 여야 간사는
해당 부처의 법안 등을 심사할 때
서로 상의해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해당 부처를 압박하고, 주요 현안들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자리이다.

맹목적으로 떼를 쓰고, 딴지를 부리라는
말이 아니다.

부족하고 한정된 예산의 투입 여부를 결정하고 순위를 따지는 것이 정치이다.

전북의 영향력이 작아서,
또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눈앞의 밥상조차 빼앗긴 적이 한두 번인가?

이 사업은
무엇보다 대선 공약이라는 명분이 있고,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명제를
등에 업고 있다.

이용호, 김윤덕 두 국회의원과
전북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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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smartlee@j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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