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킬까 신고 못 해"...익명성 보장 시급

| 2021.01.11 | 조회 335


얼마 전 한 의사가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가
곤욕을 치른 일이 있습니다.

아동 학대를 막으려면
이런 신고 의무자들의 신고가 중요하지만
신원이 들킬까 하는 걱정에
망설여지는 게 현실입니다.

마음 편히 신고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혜인 기자입니다.

지난해 11월,
의사 A씨는 진료한 아이의 학대가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학대는 아닌 걸로 결론냈지만
A씨는 아이의 보호자에게
거친 항의를 받았습니다.

경찰관이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신원을
짐작할 수 있는 말을 한 겁니다.

A씨는 앞으로도 당연히 신고는 하겠지만, 이젠 두렵다고 말합니다.

[A씨/아동학대 의심 신고 의사]
아동 학대를 받은 정황이 보이면 신고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이 돼서 신고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경찰은 고의가 없는 실수라고 밝혔지만,
중대한 사안인 만큼 해당 경찰관의
징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정재봉/순창경찰서장]
이 사안이 워낙 중대하고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큰 만큼 전북청 시민감찰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여부를 판단하겠습니다.)

문제는 신고자 노출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역시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인
어린이집 교사는 폭언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실태를 신고했다가
신원이 드러나 곤욕을 겪었습니다.

[OO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자치단체에서)연합회장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이런 사건이 있으니까 중재를 좀 해달라' 이렇게 (얘기)했대요. 그러면서 제가 다 노출이 돼 버린 거예요.

[트랜스 수퍼]
학대 행위자의 대부분은
부모 등 아동을 직접 돌보는 사람이라
학대는 쉽게 드러나기 힘듭니다.//

전문가들은 모두가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재훈/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안전신문고 같은) 기존 앱에 아동학대 영역을 추가한다든지. 국민들이 익명성을 보장받는 상황에서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겠죠.

두려움 없이 신고 가능한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신고가 아동학대를 줄이는
출발점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JTV NEWS 주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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